[아시아경제]  '전설의 골퍼' 아놀드 파머(77)가 마침내 필드를 떠났다.

파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스프링 오거스타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투어 스몰비즈니스 1라운드 이후 눈물을 글썽이며 "더 이상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파머는 이날 4번홀에서 연거푸 볼 2개를 연못에 빠뜨리자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에도 18번홀까지 스코어를 적지 않은채 플레이를 계속하는 등 은퇴 무대를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파머는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4차례 우승하는 등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생애 통산 62승을  달성해 잭 니클로스와 함께 전세계 골프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선수. 파머는 골프 웨어 사업과 골프장 설계 등 투어 이외에서도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의 돈을 각종 자선 재단에 기부하거나, 골프 대중화 사업에도 투자해 골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파머는 경기 후 "앞으로 자선대회에는 몇차례 출전하겠지만 정식 토너먼트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시니어투어 2번째 출전이었던 파머는 "팬들은 모두 다 내가 멋진 샷을 보여주기를 원하지만 이제는 그런 샷을 보여줄 수 없는 때가 됐다"며 은퇴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