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8000 가구를 또다시 넘어섰다.

이는 연간 광주지역내 아파트 평균 분양 물량이 7000여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한해 분양분의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정부의 지방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완화 방침이 미분양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남은 엑스포 개최와 혁신도시 등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 감소세가 지속됐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총 13만1757가구로 집계돼 1996년 2월(13만5386가구)이후 12년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광주지역 미분양 물량도 8009가구나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7000가구를 넘나들던 가구수가 1월 말 8000가구를 넘어선 후 2월 7779가구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한달새 230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4622가구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이어 남구가 1455가구, 북구 1028가구, 서구 876가구, 동구가 28가구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60㎡초과-85㎡이하는 1개월새 174가구가 줄어 4174가구가 된 반면 85㎡초과(3835가구)는 315가구가 증가해 규모가 클수록 미분양으로 많이 이어지는 추세가 되풀이됐다.

그러나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255가구가 줄어 823가구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분양이 늘어나는 요인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분양'이 미분양으로 속속 이어지는데다 지방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지방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완화 방침도 미분양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남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월말 현재 4116가구로 전월 4375가구보다 5.9%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목포시가 1701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무안군 785가구, 순천시 597가구, 광양시 435가구 군이었으며, 준공후 미분양은 1821가구로 전월(2024가구)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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