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양상.. 신중한 접근 필요"
광주 아파트도 꾸준한 상승세
　

엑스포와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여수와 나주지역 경매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광주지방법원. 이날 입찰에 부쳐진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임야에는 무려 4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는 1700만원에 불과했으나 낙찰가는 무려 4억5000만원이었다. 감정가의 26배가 넘었다.
　
또 같은달 11일 순천지원 경매 4계에서는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소재 임야가 41대 1의 경쟁 끝에 감정가(660만원)의 20배가 넘는 1억3515만원에 낙찰됐다.

여수와 나주지역에 대한 경매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여수엑스포와 나주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치솟으면서 과열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여수에서 경매가 진행된 토지는 모두 50건으로 이 가운데 32건이 낙찰돼 6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낙찰가율은 무려 199.7%로 전달(131.1%)에 비해 68.6%포인트나 상승했으며,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6.9명으로 한달전 2.9명에 비해 4명 늘어났다. 이는 전국평균(낙찰가율 80.6%ㆍ응찰자수 2.2명)과 전남평균(낙찰가율 82.7%ㆍ응찰자수 1.8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나주지역 경매시장도 투자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나주 토지에 대해 진행된 117건 경매에서 49건이 낙찰돼 41.9%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낙찰가율도 전달 76.7%에서 148.4%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는 2.6명 수준.

지지옥션 홍보팀 장근석 매니저는 "여수와 나주지역의 경매 열기가 높은 것은 엑스포와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최근 과열경쟁으로 인해 시세보다 높게 낙찰되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은 아파트 경매가 지난달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세난을 겪는 광주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낮게 책정된 소형 물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8월 경매에 나온 127건 가운데 52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9.7명, 평균 응찰자수는 6명으로 전국평균(83.8%, 3.8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감정가 8000만원에 나온 광주시 남구 진월동 한신2차(전용면적 60㎡)는 지난달 27일 18명이 응찰해 감정가를 웃돈 8160만원에 낙찰됐는가 하면, 북구 오치동 주공(전용면적 45㎡)는 15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3700만원)에 약간 못미치는 3627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 등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았다.

지지옥션 장근석 매니저는 "임대주택사업자 등록 요건을 완화한 8ㆍ21대책 발표 이후 광주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응찰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9월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도 90%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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