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권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광주은행의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달 18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 원화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정부로부터 달러까지 지원되는 등 실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7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일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 규모의 외화 유동성을 시중은행에 공급했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도 1900만달러(원화 210억원 상당)를 배정 받았다.

현재 은행의 외화유동성은 문제가 없지만 정부의 달러지원으로 외화 유동성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됐다.

은행측은 배분받은 달러를 이용해 기업들에게 필요한 외화를 지원하는 등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은은 또 내년 7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해 원화자금 불안도 해소한다.

지난 9월 1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연말까지 1200억원규모의 은행채를 더 발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 1분기 1200억원, 2분기 600억원, 7월 중 200억원 등 내년 상반기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계획을 예고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권 차환과 일부 운영자금 활용 용도다"며 "외화도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에 외화를 배분한 것이지 광주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어려워진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장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측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를 찾기위해서는 미국 등 국제금융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야 하는데 미국발 서브프라임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점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광주은행 관계자는 "세계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광주은행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것은 없지만 이같은 시장상황이 지속된다면 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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