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코오롱 하늘채 입주예정자들이 분양 당시 건설업체가 모델하우스에서 제시했던 마감재와 다르게 '저가시공'됐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사전점검을 거부한 채 바뀐 시공자재에 맞게 분양가를 낮춰야한다며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건설사는 '분양가 인하 불가' 입장을 보이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23일 코오롱 하늘채 계약자협의회와 코오롱건설 등에 따르면 광산구 수완지구에 132~250㎡ 아파트 753세대를 3.3㎡당 650만~700만원에 분양, 오는 12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샘플하우스가 공개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업체가 모델하우스에서 제시했던 마감재가 일부 다르다고 주장하며 지난 21일부터 아파트 현장과 광주시청 등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집단 행동을 벌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가 주방가구 시공자재를 당초 계약 때보다 저렴한 자재로 바꿔 공사를 진행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면서 "건설사측은 입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원래대로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실확인을 위해 주방가구, 섀시 등 자재비 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건설사는 이를 '분양가 공개'라는 이유로 거절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저가 시공이 아니라면 건설사가 자재비 내역 자체를 숨길 이유가 없다"며 "분양가는 높게 받은 건설사가 자재를 바꿔치기해 입주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수완지구 인근단지들에서 분양가 인하 등 각종 지원이 이어지는가 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되자 건설사에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황 모(56)씨는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입주 지원혜택은 커녕 오히려 저가 자재를 사용해 입주자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며 "돈이 문제가 아닌만큼 분양가를 낮출 수 없다면 계약대로 다시 시공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 하늘채 관계자는 "주방가구 자재는 계약 당시 특정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바꿔치기'가 아니다"면서 "게다가 조립한 회사만 다를 뿐이지 원자재는 같기 때문에 저가 자재를 사용했다는 입주예정자들의 말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양률이 저조해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분양가를 인하하는 타 아파트와 우리 회사의 상황은 다르다"며 "어느 정도의 지원 혜택은 회사에서도 검토 중이지만 분양가 인하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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