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35% 급증…상한제 회피 '고육지책'
평균분양가도 11% ↑…'고분양 논란' 여전
　


미분양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지역 주택시장이 올해 잇따라 신규분양에 나서 미분양이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분양 주요인으로 꼽히던 고분양가는 올해도 여전히 지속돼 지역 분양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총 가구수는 23만7791가구로 최근 5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13.64% 감소하는 등 침체된 분양시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광주지역 분양물량은 21개단지 1만1887가구로, 지난해 8791가구보다 35.2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지역 미분양을 양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남지역 분양 가구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6개단지 3583가구가 공급된 전남은 2005년 8335가구를 최고로, 2006년 6610가구, 2007년 3861가구 등 감소세가 여실하다.

이밖에 대구가 8919가구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55.66%)이 줄어든 가운데 경북 1만394가구(-44.97%), 울산 5929가구(-44.52%), 경남 384가구(-37.74%) 등이 감소했다.

이와함께 올해도 여전히 고분양가로 인해 전국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동기대비 4.68%(3.3㎡당 945만원→989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이 22.15%(686만원→838만원)로 분양가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 17.82%(1661만원→1957만원), 경기 17.04%(904만원→1058만원), 대구 16.22%(740만원→860만원), 광주 11.54%(667만원→74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남은 지난해 3.3㎡당 535만원에서 올해 546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분양가격이 하락한 지역도 6곳이나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곳은 인천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57%(1055만원→954만원) 떨어졌다.

이어 대전이 -8.46%(957만원→876만원), 경상북도 -7.74%(620만원→572만원), 충청북도 -6.43%(715만원→66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나기숙 주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침체된 분양시장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물량을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3~5년 후에는 주택공급부족현상으로 분양가가 다시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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