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 처리 두 선석은 제기능 못해

목포지방해양항만청(목포해양청)이 개발한 용당부두가 물동량 부족으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목포해양청은 용당부두를 모래, 잡화 처리 기능을 갖춘 부두로 개발했다. 현재 모래 처리 선석은 목포해양청이 민간업자에게 임대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잡화 두 선석은 화물을 실은 배가 간간히 들고 날 정도로 뜸한 상황이다. 콘크리트 구조물, 생수 등이 잡화 선석에서 처리되지만 목포해양청이 용당부두 개발시 내세웠던 처리 물동량에 비해선 턱 없이 적은 양이다.

잡화 선석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물동량 부족이다.

물동량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부두를 이용하는 배들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부두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목포해양청이 부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양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용동부두 인근에 대불산단이 위치해 있어 개발 당시만 해도 물동량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공업 위주의 대불산단이 조선업으로 변모하면서 물동량 위기가 닥친 것이다.

대불부두는 조선 블럭 처리를 위해 3만톤급 한 선석을 늘려달려고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언뜻 보기에는 용당부두의 부족한 물동량을 조선 블럭으로 채우면 되겠다고 여겨지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용당부두는 대불부두처럼 배후부지가 조성되지 못했다. 조선 블럭을 처리하고 싶어도 야적할 공간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대불부두는 넘쳐나는 물동량 때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용당부두는 쓴 웃음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한통운이 대불부두서 운용하는 '잡화' 처리 선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용당부두는 더 이상 잡화만 고집할 상황도 아니다.

목포해양청 관계자는 "모래 처리 선석만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잡화 처리 기능의 2선석은 활성화가 덜 이뤄진 면이 없지 않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경기침체 때문에 힘들겠지만 용당부두가 제 기능을 찾으려면 하루빨리 잡화 선석이 자리를 잡아야 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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