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매업체 약 440개가 경기 침체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4개월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신용정보회사 익스페리언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소매업체 약 440개가 파산하고 소매업체들의 붕괴로 영국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370개 영국 소매업체가 파산했다.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에 대대적인 세일을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려 했지만 12월 쇼핑객 수는 작년 12월에 비해 3.1%나 줄어들었다.

크리스마스 이후 막판 떨이 세일로 12월 마지막 주의 쇼핑객 수는 지난해보다 12.8%나 증가했지만 12월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했다.

익스페리언의 조나단 드 멜로는 “소매업체들이 전례없는 세일공세로 그나마 막판에 쇼핑객 수가 늘어났다”라며 “소매업체의 부진이 제품 공급업체, 생산업체, 서비스제공업체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드 멜로는 "1월은 영국 소매업계에서 30년 이래 최악의 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최근 2개월 동안 울워스, MFI, 자비, 위타드 오브 첼시, 오피서스 클럽, USC, 애덤스 등 10개 대형 소매업체들이 파산신청을 했다.
　
회계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42%는 1월에 작년보다 소비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페리언은 이 밖에도 올해 10개 상점 중 하나가 파산하고 1천400개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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