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도 국정운영의 4대 기본방향으로 ▲ 비상경제정부 구축 ▲ 민생을 살피는 따뜻한 국정 ▲ 중단없는 개혁 ▲ 녹색성장과 미래준비 등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의 국정운영 기조 전반을 제시한 이날 연설의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였다. IMF 이후 최악이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국민적 단합과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앞에 머뭇거려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가 이에 걸맞는 국정쇄신도 계속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대안없이 비난만 하거나 방관자로 머물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이제 국회만 도와주면 국민의 여망인 경제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도 주문했다.
　
이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서민과 중산층 보호 및 신(新)빈곤층 대책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가계대출 이자, 교육비 부담, 고용불안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대책을 집중 소개했다.
　
또한 새해에는 MB식 개혁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는 취임 첫해 쇠고기파동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메가톤급 악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현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불법대선자금과 절연하고 탄생한 정권"이라고 도덕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공직사회 부정비리 엄단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규제개혁, 공기업 선진화, 교육개혁 역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강력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대운하 재추진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재해예방, 환경보전, 수질개선 등 다목적 효과를 갖는 사업으로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같은 돈을 투자했을 때 제조업보다 두 배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대화의지를 내비치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라도 북한과 대화하고 동반자로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은 더 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구태를 벗고 협력의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는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 방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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