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KBS 대하사극 '천추태후'가 아역 스타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ㆍ연출 신창석, 황인혁)는 과거 사극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아역 배우들을 총동원했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서기하(문소리 분)의 아역을 담당하며 주목받았던 박은빈(헌정왕후 역)을 비롯해 '이산'의 박지빈(목종 역), 최우혁(성종 역), 김민지(문정왕후 역), 김소은(천추태후 역) 등이 캐스팅됐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리는 사극의 경우 아역의 비중이 일반 드라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극의 초반 시청률은 이들 아역의 연기력에 좌우되는 경향이 높다.

MBC 인기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이산'의 경우 초반 아역 배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이후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과 함께 시청률이 고공비행을 하기 시작했다.

'태왕사신기'에서 호소력 있는 눈물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은빈은 극중 헌정왕후를 연기하는 신애의 아역이다. 박은빈은 이 사극에서 태생부터 다른 왕후의 품격을 두루 갖춘 연기를 하게 됐다.

박은빈은 얼마 전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최근 모습과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박은빈이 사진으로 보여준 모습에는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의 어린 소녀는 사라지고 성숙미가 느껴지는 숙녀의 모습이 나타나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지빈은 사극 '이산'에서 이서진의 아역을 맡아 나이답지 않은 차분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천추태후'에서 천추태후의 아들 목종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사극뿐 아니라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아역을 도맡은 박지빈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1등 공신'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혁(왼쪽부터), 김소은,김민지

KBS2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의 아역을 맡았던 최우혁도 '천추태후'에서 고려 6대왕 성종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전지현과 함께 음료CF에서 청순한 얼굴로 인기를 얻은 김민지도 아역 스타 가운데 하나다. 김민지는 문정희가 연기할 문화왕후의 아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하게 됐다.
김소은도 채시라가 연기할 천추태후의 아역으로 출연한다. 김소은은 5일 첫 방영되는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의 단짝 친구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말부터 화요일까지 안방극장을 찾을 전망이다.

아역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이들의 활약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느냐가 '천추태후' 초반 성패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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