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4일 "여야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된다. 당장 여야 협상대표는 다시 만나 조건 없이 대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정상화를 위한 국회의장 성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18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의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과 더불어 국회 내 어떠한 불법과 폭력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법질서가 회복되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며 ". 오늘 중 국회의원이 아닌 자는 모두 퇴거해 달라.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특히 "며칠 전 여야 협상대표가 '假(가)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여야가 합의를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화 재개를 강조하고 "각 당 의원들은 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부여하여 협상이 책임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쟁점법안 직권상정 문제와 관련, "국회의장으로서 직권상정에 대해 최대한 자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협상에 진척이 없이 지금과 같은 국회 장기 파행이 계속된다면 역사 앞에 외로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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