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기축년 새해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과 같은 달 30일 개봉한 '쌍화점'이 쌍끌이 흥행의 주인공이다.

차태현·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은 개봉 한달 만인 지난 4일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으며, 조인성·주진모 주연의 '쌍화점'은 개봉 첫 주 6일간 전국 160만여명을 동원하며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과속스캔들'은 전국 600만명 돌파도 어렵지 않아 보이며, '쌍화점' 또한 무난하게 전국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의 이후 성적에 따라 두 편 통산 1000만명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것이 배급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두 한국영화의 연말연시 흥행은 '벼랑 위의 포뇨' '지구가 멈추는 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오스트레일리아' 등 할리우드 대작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얻은 성과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의 흥행 성공에 한국영화계는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설 연휴를 노리고 있는 '유감스러운 도시'를 비롯해 마약운반을 소재로 한 스릴러 '마린보이', 주식투자를 소재로 다룬' 작전'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그 뒤를 이어 한국영화의 흥행을 잇기 위해 대기 중이다.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의 연이은 흥행에 대해 한 배급사 관계자는 "두 작품의 흥행이 꽉 막혀 있는 한국영화계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줘야 투자자들도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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