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중인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입을 열면서 막힌 정국의 해법찾기에 큰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회기내 직권상정 가능성을 없애면서 여야 타협 가능성이 커졌으나,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여전한 관건이 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김 의장의 직권상정 배제에 반발하며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는 여당 내 친 이명박계 의원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협상은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동안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전대표가 5일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을 보여드려야 되지 않겠느냐" 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내 기류에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 내외를 통틀어 영향력이 가장 큰 박 전 대표가 법안의 강행처리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한나라당의 일사분란한 대오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친박계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토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이 그간 수면아래 있던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친이의 핵심인 이재오 전 의원이 복귀 의사를 밝힌데다, 연초 개각과 4월 재보선등 급박하게 돌아갈 정치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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