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KBS2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 송일국과 최정원이 극진한 부성애와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무휼(송일국)이 고구려의 태왕이 되는 과정을 그리던 ‘바람의 나라’는 세월이 흘러 연(최정원)이 호동을 낳고 도진(박건형)과 함께 부여에 살고 있는 상황과 부여가 남소성을 점령하고 배극이 다시 무휼에 대한 칼을 가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연인 연과 자신의 아들 호동이 적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무휼은 흥분하다 못해 분노를 참지 못한다. 자신의 심복인 마로(장태성)를 다그치는 모습은 평소 보이지 않았던 태도. 혼란스런 모습을 주위에 보이지 않기 위해 멀리 달려간 무휼은 과거 아버지의 죽음을 겪는 과정에서 보였던 오열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어이 연과 호동을 부여에서 빼내기 위해 혜압(오윤아)과 추발소(김재욱)는 적진으로 향하고, 결국 도진에게 발각된 이들은 부여군에 의해 붙잡히고 만다. 이에 앞서 무휼은 따로 심복인 마로를 보낸다. 하지만 그에게는 많은 군사를 내어줄 수도 없고, 다른 어떤 지원도 할 수 없다. 무휼은 자신의 심복을 사지에 내보내는 것 같아 괴롭다.

연과 호동을 부여에서 빼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대소왕의 지시에 따라 부여 내 가장 무예가 뛰어난 무사들을 중심으로 도진의 사가를 더욱 강하게 호위하기 시작했기 때문. 혜압과 추발소가 야심한 밤을 틈타 연과 호동을 구하지만 궐을 나오자마자 도진이 군사에 의해 모두 붙잡히고 만다.

연의 무휼과 호동에 대한 사랑은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은 정도다. 도주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진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저는 남을 테니 호동이는 보내주세요. 호동만큼은 제발 보내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이로써 도진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복수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진다. 제천행사인 연고제를 빌미로 무휼을 초대해 그를 제거하자는 것. 함정임을 알면서도 무휼은 연과 호동, 그리고 부하들을 위해 사절단을 직접 이끌고 부여의 땅을 밟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자신의 눈앞에서 도진이 호동을 끌어안는 것. 친구에서 적이 된 부여 왕자 도진의 집을 찾은 무휼은 그를 아버지라 여기며 안기는 호동의 모습을 보며 눈이 돌아가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무휼과 연의 참담한 상황, 더욱 악랄해지는 도진의 태도, 고구려와 부여 간의 갈등 등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한 긴장감을 부여하며 ‘바람의 나라’의 인기를 견인할 전망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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