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약사들의 모임인 KRPIA가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조사발표 및 과징금 부과에 대해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개별 제약사들은 조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6일 "이번 발표가 제약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정위의 그러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제약업계의 윤리적 사업 관행을 확립하기 위해 KRPIA가 규약을 제정하는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 이 규약을 세계기준에 맞도록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제약회사가 의사에게 과학적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장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규칙 정비를 공정위에 요구하기도 했다.

KRPIA가 한껏 몸을 낮춘 것과는 별도로, 처벌을 받게 된 제약사들의 반응은 다소 격렬하다. 각 제약사들은 행정소송을 통해 '잘못이 없음'을 입증해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법률검토 결과, 공정위가 제시한 내용 중 대부분은 소송을 통해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과징금을 받게 된 모든 제약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공정위로부터 정식 통보를 받게 되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특히 각종 학술행사를 위법으로 규정한 부분에 반발하고 있는데, 15일 공정위 발표 이후에도 현재 계획된 유사한 행사를 취소하거나 따로 계획하지 말라는 내부지침도 내리지 않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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