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사건과 관련 과잉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수뇌부의 수장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용산 재개발지역 농성자 사망 사고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통해 사태를 조기 수습키로 방침을 세우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가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판명되면 이번주 내 자진사퇴 형식을 통해 청장 내정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은 용산 재개발지역 농성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지 않을 경우 설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돼 향후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석기 청장이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기관장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 한 기관의 장과 정치지도자는 행위 책임이 아니라 결과 책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해 조기 문책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서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조만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사퇴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석기 내정자 역시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고 언급,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편집국 asiaeconomy@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