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로 어디서나 원하는 SW 사용"
　

프로그램 설치 가능 '쌈지 USB' 개발
5월 시제품 선봬…SW정품 확산 기대
마케팅컨설팅·저작권 분쟁 대비 꼼꼼
　
　

최근 휴대용 저장장치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USB(Universal Serial Bus) 메모리.

컴퓨터가 필수품이 되고 개인마다 디지털자료 이용 용량이 커지면서 USB는 휴대전화 필수 액세서리로 치장될 만큼 저장장치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USB 시장규모는 9조1000억원으로 5년전인 2004년(1조7000억원)에 비해 5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USB 시장은 용량과 디자인 경쟁에서 다양한 부가기능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USB를 단순 저장장치가 아니라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변모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진월동 ㈜가민정보시스템(대표 신용민·사진).

지난 1994년 7월에 문을 연 ㈜가민정보시스템은 광주지역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중 가장 오래된 회사다.

신용민 대표는 "회사가 출범할 당시 광주에 규모가 크고 역사도 오래된 SW회사가 3~4곳이 있었지만 안타깝게 영업중인 곳은 한곳도 없다"며 "㈜가민정보시스템은 전문 연구인력과 연구소 등을 갖춘 나름 탄탄한 조직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업체는 'USB 메모리를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 설치 도구 서비스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간단히 말해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이 설정된 '쌈지 USB'를 만들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USB에 프로그램을 담으려면 프로그램 자체를 변형해줘야하는데 '쌈지 USB'는 이 번거로움을 없앴다. 2007년 1월 특허등록에 이어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서비스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오는 5월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 대표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컴퓨팅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쌈지 USB'하나만 있으면 개인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집이나 직장의 컴퓨터와 노트북 등에 일일히 설치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민정보시스템 연구소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gomoosin@

'쌈지 USB'는 클라이언트(Client:실행기)에 설치되는 환경변수를 별도의 항목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갖는 클라이언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호환의 문제점도 해결했다.

신 대표는 '쌈지 USB'가 2010년 본격 출시 이후 발생할지 모르는 분쟁이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했다.

마케팅 컨설팅을 통해 시장 상품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글 등 일반 프로그램보다는 포토샵, 일러스트 등 그래픽이나 게임, 보안 등의 전문 분야 종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형식은 SW정품 확산에도 오히려 도움을 줄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SW개발업체와의 마찰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신 대표는 "책은 여러사람과 돌려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SW는 저작권법과 무관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SW가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련단체의 답변을 확인하는 등 걸림돌을 해소한 뒤에서야 제품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프로그램이 설치된 USB는 없다"며 "'쌈지 USB'는 용량에 치중하는 중국이나 대만 등의 동남아시장에서, 디자인을 강조하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 등에서도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광남일보 정소연 기자 sypassio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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