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으로 채권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침체기 진입으로 자산가치 훼손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주 중에서도 투자자산을 적게 보유하고 있는 방어적 수익구조를 갖춘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28일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으로 채권보유비중이 높은 대형증권사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대우, 동양, 현대, 대신증권 등이 예상보다 큰 세전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회복으로 증권사에 가해지던 유동성부족 압박이 완화됨은 물론, 시장적응력을 높여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적회복을 주가 상승의 무조건적인 청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

정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기에는 영업이익보다 자산가치훼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가치하락 정도에 따라 향후 수익의 규모와 시장 지배력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실물경기하락은 보유자산가치의 하락을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으로 일정 부분 주주가치 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산을 적게 보유하고 있는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주가방어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방어적 수익구조를 가진 종목으로 삼성증권, 대신증권을 유망 투자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