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이 두 달 만에 4000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 재건축 아파트 호황이 도래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21일 현재)은 지난주(14일) 대비 98만원 오른 402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은 집값 급등기였던 2006년 9월말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2월말 최고 4737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그해 2월말 이후 재건축 사업 지연과 이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12월초 4000만원대가 붕괴됐다가 두 달여 만에 다시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12월 중순부터 21일 현재까지 5주간 3.3㎡당 3789만원에서 233만원(6.16%) 오른 402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준호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정부의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가 재료가 됐다"며 "정책 변화에 민감한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건축 시장 부활의 열쇠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국내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건설업계 구조조정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장 회복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볼 일"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송파구는 지난주 대비 2744만원에서 2907만원으로 162만원(5.92%) 상승했다. 강동구는 2405만원에서 2523만원으로 118만원(4.92%) 올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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