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경의선 복선전철 등 올해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개통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새로 만들어지는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 상가가 부상하고 있다.

올해에만 김포공항∼여의도∼논현동 구간 지하철 9호선이 오는 5월 개통되고 문산~ 성산간 경의선 복선전철이 6월, 인천지하철 1호선 6개역 연장구간이 11월에 개통된다.

내년에는 강남과 판교,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과 인천공항~서울 도심을 잇는 인천공항철도 연장구간도 개통될 예정이다.

9호선 개통 예정 구간에서는 노량진민자역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1, 9호선 환승역이면서 노량진, 흑석, 신길뉴타운의 수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크원, 서울국제금융센터 등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여의도와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등 9호선 역세권 주변도 상가 개발이 한창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구간에는 성공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을 마친 송도 커낼워크가 상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경의선 복선화 사업으로는 파주 일대의 수혜가 예상된다.

기존 역세권으로는 8호선 장지역 인근에 들어서는 가든파이브(동남권유통단지)와 3호선 주엽역 인근의 레이킨스몰 등도 규모와 입지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임차인이라면 지하철 역사 내 임대시설도 고려해볼 만 하다.

최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는 65개 역내 임대시설 복합개발을 통해 역사 내 임대 업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관리하는 도시철도공사도 지난 2007년부터 역사 내에 편의점, 화장품, 이동통신점 등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내에 야채, 과일 전문점, 약국 등을 유치하기로 하는 등 임대 업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민간 자본으로 개통되는 9호선 또한 역사 내 편의점 설치 및 정거장별 특색 있는 상가 운영을 기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역세권 상가는 풍부한 유동인구와 다양한 소비 계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상가의 입지를 분석하는데 첫 번째로 고려되는 사항이다.

서울시가 뉴타운 등 재정비촉진지구 내 역세권에 장기 임대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역세권 내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도 지하철역 주변의 배후 수요를 증가시켜 역세권 상가 수익성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세권 상가에도 옥석이 있는 만큼 업종과 수익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상권 변화의 가능성을 꼭 따져볼 것을 강조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의 대표는 "주변 임대료 수준을 고려한 적정 분양가를 따져봐야 한다"며 "역세권 상가의 경우 지난해 횡단보도 증설에 따라 상권 변화가 있었던 사례처럼 정책에 따른 변화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세심한 동선 파악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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