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배우 박용하가 SBS드라마 '온에어'에 이어 영화 '작전'까지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꽃보다 남자' 후속 KBS2 새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에도 캐스팅된 상태. 쉴틈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용하를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나봤다.

"러브라인 없는 캐릭터,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 '작전'에서 박용하는 그동안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 강현수는 백수이자 한탕주의자인데다 어리바리한 면까지 있는 인물. '온에어'에서 박용하가 보여줬던 까칠하면서도 열정적인 이경민 PD와는 판이하다.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호감이 생겼어요. '이거 내가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 호감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선택했어요. 멜로 라인이 없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어요."

팬들은 '박용하와 김민정의 러브라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영화상에서 러브라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멜로는 없지만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예요. 캐릭터 간의 사건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이야기를 이끌어가니까요."

물론 자신의 연기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다. "배급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보는데 상영 내내 제 연기만 봤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술을 마셨죠.(웃음)"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 "시나리오의 느낌과 많이 안달랐고요. 영화가 살아있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이미지로만 생각했던 템포들이 눈으로 보이니까 즐거운 느낌도 있고요."

"'무릎팍도사' 이순재 편, 감동적이었어요"

박용하는 자신이 현재 연기하는 자세를 말하면서 '무릎팍도사' 이순재 편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전 이순재 선생님이 나오는 '무릎팍도사'를 봤어요.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딱 중간 나이인 것 같아요. 젊은 배우들과 선배님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거죠."

박용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활동을 펴고 있다. 배우라면 한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데 박용하는 전혀 다른 것. "'온에어'도 그렇고 '작전'도 그렇고, 또 '남자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매체를 가리는 편이 아니라 연기를 가리는 거죠. 얼마나 내가 잘 해낼수 있느냐하는 것이요. '영화가 편하다', '드라마가 편하다'라는 것은 없어요."

박용하는 이번 작품으로 좋은 동료들을 얻기도 했다. "이런 작품, 처음이예요." 박희순, 김민정, 김무열 등 동료배우들에 대한 박용하의 평가다. "촬영할 때 우리 배우들은 서로 리액션 해줄려고 안달이 났어요. 남이 연기할 때도 가만히 있질 못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굳이 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해줘야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작전'이다. 때문에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 한국 최초로 주식 작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만큼 이번 작품에서 박용하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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