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중국 심천과 미국 LA, 베트남 호치민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소싱(sourcing, 상품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5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상품 소싱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3월 LA 소싱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미국은 과일과 가공식품 등 식품류의 최대 소싱처로, 식품 외에도 인지도 높은 일상용품이나 패션 등의 브랜드 상품이 밀집돼 있으며 세계적인 상품 박람회도 자주 개최되고 있어 소싱상품 개발에 요충지가 되고 있다.

이마트는 그동안 주로 식품류를 중심으로 미국 소싱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글라스, 그릴, 완구 등의 생활용품과 인지도 높은 글로벌 패션 상품도 적극 소싱해 올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지난 해 800만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소싱 규모를 올해는 3300만달러로 4배 가량 늘리고, 2012년까지 1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소싱사무소를 열고 베트남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역의 소싱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 비해 관세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권에서는 상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트남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소싱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호치민 소싱사무소를 통해 노동집약도가 높은 가구, 침구,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열대과일이나 수산물 등 식품 소싱물량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베트남 소싱 규모는 1600만달러, 오는 2012년에는 베트남 소싱 물량 5000만달러를 포함해 동남아권 소싱을 1억달러로 대폭 늘린다는 게 이마트의 목표다.

한편, 여전히 세계 최대의 소싱처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기존 이마트 상해 사무소가 화동 지역을, 이달 말에 개설되는 심천 사무소가 중국 화남 지역을 각각 담당하도록 해 각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최성호 상무는 "올해는 신규 개설되는 LA와 호치민 사무소를 통해 미주권과 동남아권의 소싱 상품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이외 국가의 상품소싱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세계 곳곳의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