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21 ㆍ사진)가 결국 75억원짜리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옥에서 신지애의 아버지 신재섭(49)씨와 스폰서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지애의 뛰어난 기량은 물론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착한 심성과 겸손한 태도가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맞는다"면서 "해외영업강화를 위해 광고비를 쓰는 것보다 신지애를 후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조건은 5년에 연간계약금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지애는 여기에 최대 5억원까지 성적에 따른 보너스도 받게 된다. 신지애의 성적에 따른 보너스(우승시 상금의 50%, 2위 30% 등 '톱 10' 진입시)는 스폰서의 부담을 고려해 최대 5억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신인왕이나 상금왕, 최저타상, 올해의 선수상 등 타이틀에 대한 인센티브는 물론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신지애는 이번계약에서 특히 하이마트와의 재계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서브스폰서에 대한 문제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은 모자 정면과 오른쪽 측면, 가슴 왼쪽과 소매 등 4곳에만 로고를 부착하고, 모자 왼쪽 측면과 가슴 오른쪽 등은 다른 서브스폰서 유치를 허용한다고 전했다.

골프용품계약은 선수의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성상 신지애의 '신병기' 시험 결과에 따라 추후 결정할 전망이다. PRGR과의 용품계약이 만료된 신지애는 현재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개막전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핑과 로열컬렉션 등 다양한 브랜드의 클럽을 테스트하고 있다.

신지애는 이번 계약에 따라 이 대회 직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하와이로 건너가는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래에셋 로고가 달린 모자와 옷을 건네받을 계획이다. 신지애는 소식을 전해듣고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새로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 코웰컴의 우찬웅 대표는 한편 "이번 스폰서계약이 끝나는 2014년 2월까지 5년간 신지애의 매지니먼트를 맡기로 했다"면서 "국내에서는 신지애를 직접 관리하겠지만 해외활동은 전문가들의 손을 빌려서라도 신지애가 투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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