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동차·의료실비보험 등 손해율 급증··· 보험료 인상 불가피


보험사들의 회계결산월인 3월을 앞두고 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지역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암보험 및 자동차보험, 의료실비보험 등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각각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보장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가 매년 회계년도인 3월을 기준으로 경험위험률, 사업비, 손해률 등을 따져 보험료를 재조정하는 것을 감안, 3월 이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지난해만 두 차례에 걸쳐 암 보험료를 인상했다. 또 최근에는 보장 범위를 대폭 축소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AIG생명은 이달 1일부터 암보험상품의 보장금액을 종전 40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80%가량 축소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무)수호천사 홈케어암보험'의 보장 내용중 고액암과 관련된 치료비를 8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으며 흥국생명은 지난해 11월 아예 암보험 판매를 중지했다.

이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암 발병 사례가 늘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도 덩달아 증가해 보험사의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 전체 암 진료 환자 수는 전년 대비 16.1% 증가한 49만3584명을 기록,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루 평균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181명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이 1위(27%)로 꼽혔다.

자동차 보험 역시 손해율이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지난해 조금 내렸던 자동차보험료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에 비해 1% 포인트 오른 73.8%까지 치솟는 등 석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 보험사들은 지난 설 연휴기간 폭설 등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인사ㆍ물적사고 건수가 지난해 대비 각각 6.4%, 28.3%씩 증가해 지난 1월 손해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대략 71~72%선에 손익을 맞추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ㆍ인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의료실비보험 역시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메리츠화재는 '알파plus보장보험0808 '상품의 보험료를 올렸다. 이 상품은 앞으로 보험 가입시 현재보다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이상의 보험료를 더 내야 가입을 할 수 있다.

의료실비보험은 2~4만원 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3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손해율이 높은 '적자상품' 중에 하나이다.

이에 대해 지역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등 일부 상품의 지급 보험금이 매년 증가,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보험료 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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