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밸브업체로부터 수년간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에게 단호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한수원 자체 조사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며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2003~2007년 거래뿐 아니라 2008년까지를 포함한 전기간에 걸쳐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사결과가 사실로 드러나면 김종신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간부진들에 대한 대대적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국기업에 뇌물을 상납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벨브 제조업체의 전직 임원 마리오 코비노는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해외 영업 중 한수원을 비롯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중국 페트로차이나 등 6개국 12개사에 모두 100만달러의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다.

다른 재무담당 임원인 리처드 몰록 역시 한수원을 포함해 루마니아, 중국 등 4개국 국영 에너지회사에 62만8000달러를 뇌물로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몰록은 이같은 뇌물 제공으로 350만달러의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밸브 구매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 200여명을 직급별로 확인했다"며 "미국 밸브업체의 한국지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법률적 조치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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