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에 대해 '불황(depression)'이라는 단어를 언급, 반발을 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15개국 중앙은행장들의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으며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WSJ는 총재의 이 발언에 대해 주요 인사들 중 가장 암울한 단어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불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의 측근이 이를 '실언'이라고 정정하는 등 정치 인사들은 불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지난 1930년대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은 지난 8일 한 TV 방송에 출연, "대공황과는 다른 상황에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