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블록 재료인 철재류 반입ㆍ반출량 2년만에 최저
휴업신청 조선업체도 잇따라



전남지역 조선업계를 강타한 구조조정 여파 때문에 조선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대불국가산업단지(대불산단)에 망치소리가 줄어들고 있다.

대불부두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철재류 물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목포종합고용센터에 휴업신청을 한 조선업체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불산단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대불산단에 입주한 324개사 중 조선관련 업체는 운송장비 126개사, 조립금속 59개사 등 총 184사로 74.9%를 차지하고 있다.

조립금속은 대불부두를 통해 들어온 철강, 철재 등을 이용해 조선블록을 제작하는 업체이고, 운송장비 업종은 블록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하고 블록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가 공장을 운영하는데 필수 조건은 철재류 반입과 반출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어 가동률 또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대불부두를 통해 들어오고 나간 철재류는 총 535만1000톤으로 월 평균 43만6000톤을 보였으며,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10월로 50만4873톤, 적었던 달은 2월로 33만7419톤이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12만7000톤으로 지난해 월 평균 보다 무려 30만9000톤이 적게 반입ㆍ반출된 것이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적은 물동량이기도 하다.

철재류 반입ㆍ반출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조선관련 업체들의 블록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또 대불산단에는 일감이 줄어든 업체들이 근로자들에게 무급휴가를 보내거나, 임금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목포종합고용센터에 휴업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조선관련 업체 7곳이 휴업을 신청해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도록 했으나 불과 한달 사이 8곳이 늘어나 총 15곳이 휴업 신청을 한 상태다.

더구나 목포종합고용센터로 하루 한 업체가 휴업 상담을 할 정도로 조선관련 업체들의 고용 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처럼 조선관련 업체 가동률을 파악할 수 있는 철재류 반입ㆍ반출량이 대폭 감속하고, 휴업 신청 업체도 잇따르면서 대불산단에 망치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 대불부두 관계자는 "조선관련 업체들이 일감이 없어 작업을 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대불산단에 퍼져 있다"며 "조선블록 재료인 철재류 반입 반출량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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