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CF 스타' 박혜원이 일일드라마 주연 배우로 발탁, 주목받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박혜원은 최근 KBS1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에서 모델 에이전시의 당찬 3년차 팀장 윤지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노란손수건'의 한가인, '별난남자 별난여자'의 김아중, '너는 내운명'의 윤아를 비롯, 많은 여배우 배출의 산실이었던 KBS1 오후 일일드라마에 주인공으로 낙점돼 호연을 펼치고 있는 박혜원은 아시아 경제 신문과 만나 짧은 연기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신인인 그가 배우 박근형과 반효정, 장용, 윤여정, 한진희, 이보희 등 쟁쟁한 중견 연기자와 함께 KBS1 일일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자그마치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박혜원은 "여러 번 오디션을 봤었다"며 "안 될 수도 있으니까 실망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이기에 도전 자체가 의미있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운 덕분인지 박혜원은 일일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최종까지 올라가니 너무 좋았어요.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지만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에요. 부담도 되고 일일드라마라 힘도 많이들지만 배우는게 많은 것 같아요."

당차지만 출생의 비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슬픔을 간직한 지수 역이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는 버거울 법도 했다.

그만큼 박혜원에게는 일일드라마 출연 자체가 연기를 알게 해주는 보약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극중 부모님 역할을 맡은 장용, 윤여정 선생님과 할아버지 박근형 선생님이 많이 가르쳐주세요. 리딩할 때, 촬영할 때 잘 되라는 의미에서 많이 혼내기도 하시지만 언제나 딸처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방송가에서는 신인 연기자들을 일일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한 경쟁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오랜 연기를 해온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연스레 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박혜원은 '혜원씨, SK텔레콤을 쓸 때입니다'라는 카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다세포소녀'에서 반장 소녀로 출연했다.

영화가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광고계에서의 인기를 연기자로서는 살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영화를 통해 연기를 맛본 박혜원은 이듬에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브라운관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얼굴을 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박혜원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그 안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며 성장했다. 결국 그의 이러한 성실함과 배우는 자세가 빛을 발했다. 영화 출연 3년 만에 일일드라마 주인공으로 매일 시청자들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박혜원은 첫 주인공이다보니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인천 공항에서 야외 촬영 당시 구경하는 분도 많았는데 감독님이 화를 내셨어요. 그때 쌓아 놨던 게 많았나봐요.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그때 엑스트라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죄송했어요."

그는 또 신인답지 않게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경쟁 드라마인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시청률이 뒤쳐지고 있지만 결국엔 잘 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시청률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것 까지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저 지금은 믿고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들을 위해 잘 끝마쳐야 겠다는 생각뿐이죠. 다만 '아내의 유혹'이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빠져드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의 초기 시청률이 '너는 내운명' 초기와 비슷한 시청률이라고 들었어요."

이 같이 힘든 일정을 통해 그는 조금씩 한명의 어엿한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저 자신도 연기자라고 보기엔 낯설어요. 작품을 크게 한 것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나를 엄청 좋아하는 팬이 있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다만 주변에서 처음보다는 연기력이 조금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세요. 드라마 끝날 때 쯤 연기력이 늘었기를 기대해요."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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