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LED 합작법인인 '삼성LED(가칭)'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기존 휴대폰용 중심의 사업영역을 성장성 높은 BLU, 조명용 위주로 빠르게 전환함과 동시에 사업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LED사업의 일류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출자 방식으로 LED합작법인을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실무 절차를 거쳐 4월까지 LED합작법인(가칭 ‘삼성LED’)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총 출자규모는 약 2900억원(합작법인 설립 시점에 변동가능)으로, 지분 구조는 양사가 50대 50의 비율이다. 이사회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각각 3명, 2명으로 구성된다. 합작법인은 삼성전기의 자회사 형태로 매출· 손익 등 경영성과는 삼성전기에 반영되며, 삼성전자는 지분법에 의한 평가를 적용받는다.

삼성전기는 합작배경에 대해 "LED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해 LED사업의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ED(Light Emitting Diode)는 친환경, 장수명 및 낮은 소비전력 등의 장점으로 기존 광원을 대체할 ‘미래의 빛’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LED시장은 모바일 기기에서 BLU(Back Light Unit), 조명 및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술 패러다임도 ‘LED 단품’에서 광(光), 파워(Power), 무선통신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모듈 및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Strategies-Unlimited 등에 따르면 올해 52억불 수준인 세계 시장규모도 오는 2013년 127억불로 연평균 20%의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맞춰 해외 경쟁사들은 M&A와 제휴 등을 통해 LED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LED기술력에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접목할 경우 차별화된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삼성전자의 유휴 반도체 설비를 활용할 경우 신규라인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비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어 BLU, 조명 등 빠르게 증가하는 LED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하다.

합작 후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2005년부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의 공조를 통해 TV용 LED BLU의 상용화를 선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LED TV를 중심으로 신수요를 창출하며 글로벌 TV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ED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대규모 투자 부담이 줄어든 삼성전기는 회사의 역량을 기판, MLCC 등 기존 주력사업과 에너지ㆍ환경ㆍ바이오 등 미래사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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