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기 6년의 최고법원 재판관으로서 첫발을 뗀 신영철 신임 대법관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오후 2시 대법원 16층 무궁화홀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신 대법관은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재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대법관은 "28년간 법관으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대법관으로서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법원이 신뢰와 사랑을 받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은 "단순히 사건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형식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을 파악하며, 시대가 변하더라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원칙을 지키겠다"며 "미래에도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원칙인지를 성찰하고 무엇보다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법관은 영광스런 최고법원 재판관에 오른 데 대한 기쁨과 함께 퇴임한 고현철 대법관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저의 역할모델이었던 고현철 대법관님의 뒤를 잇게 된 점에 대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며 "한편으로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분들의 자리를 대신 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신 대법관은 "대법관에게는 우리나라 최고법원의 구성원으로서 최종적 법해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고한 신념으로 열과 성을 다해 저에게 부여된 소명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선환 기자 s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