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대표 임종욱)이 미국에서 대규모 초고압전력망 공급권을 따내며, 미국 전력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18일 "뉴욕 등의 미국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전력청인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사와 뉴욕· 뉴잉글랜드 지역에 69~345 KV의 초고압전력망 구축을 위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뉴욕지역 초고압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전력케이블과 관련 부속재의 공급은 물론, 공사 일체를 아우르는 턴키 베이스로 오는 2014년까지 제품공급과 전력망 구축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현 시점에서 수주 금액은 약 3500만달러(제품별 공급단가 기준) 규모이지만, 향후 5년간 진행될 설계 및 전력망 구축공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공급규모는 1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뉴욕지역 전력망 수주는 지난 2년 전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했던 전력망사업의 연장프로젝트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첫 수주사업을 통해 초고압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이번 입찰에서 넥상스, 사우스와이어 등 세계 유수의 전선업체를 제치고 공급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이와 함께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전력청인 'Sandiego Gas & Electric'으로부터 샌디애고 지역에서 향후 3년간 진행될 230KV급의 초고압전력망 독점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은 대체에너지에 의한 전력공급원 다양화와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 전력망의 교체 수요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분야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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