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때리거나 욕하는 학부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3일 발표한 '2008 교원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총 249건이며, 이중 학부모의 폭언, 폭행, 협박은 전체의 37.0%(92건)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교내 안전사고 23.7%(59건), 교직원간 갈등 15.3%(38건), 명예훼손10.8%(27건), 신분피해 7.2%(18건) 순이었다.

학부모가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례는 2001년 12건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6년 89건에 달했다가 2007년 79건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다시 92건으로 늘었다.

학부모의 폭행.폭언이 발생한 동기로는 '학생지도.학교운영'에 대한 불만과 '체벌'이 각각 42건(45.6%)과 26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교총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폭언.폭행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교사의 지도 방침을 신뢰하지 않고 제 자식만을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무너진 학교기강과 추락하는 교권으로는 교실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교권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