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최근 아줌마 열풍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이어 시트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세바퀴'에서 MC인 박미선을 비롯, 이경실 김지선 이승신 등이 출연,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KBS2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최명길 전인화 박상원 등의 중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분이 오신다' 후속으로 다음달 2일부터 방송될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가 23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젊은 시청자를 주로 타깃으로 한 기존의 시트콤과 달리 '태희혜교지현이'는 30∼50대 여성을 위한 맞춤형 시트콤을 표방, 박미선. 정선경. 김희정. 홍지민. 최은경. 선우용녀 등 아줌마 연예인이 출연한다.

박미선은 이날 "큰언니겸 오지랖 넓은 부녀회장을 맡았다"며 "사연이 많은 여자"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홍지민은 "라디오 작가 워킹맘 역을 맡았다. 행동 대장이지만 남편에게는 쥐어 살고 애교 만점인 아내 역할"이라며 "'태희혜교지현이' 출연에 고민 많이 했다. 지금 뮤지컬 '드림걸즈'를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오전에 링거도 맞고 왔다. 언니들이 너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시트콤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게 웃었다.

이와 함께 '태희혜교지현이'는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뉴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3'과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워킹맘' 등 매번 독특한 소재와 새로움을 제시하는 김현희 작가와 '논스톱' 시리즈 및 '김치 치즈 스마일' 등을 연출한 전진수 PD가 만났다는 점이 주목 할만하다.

전진수 PD는 "기존의 가족 시트콤은 한가족 두가족 중심의 일상을 그린 시트콤이었다면 '태희혜교지현이'는 온 동네를 무대로 한 시트콤"이라며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그린 시트콤이다. 특히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룰 예정이다. 사춘기 소녀와 20대 젊은 남녀 등의 모든 연령과 모든 세대가 즐겁게 모여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시트콤이 되길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태희혜교지현이'는 수도권 소도시 중산층 아파트촌에서 같은 또래의 자녀들을 키우며 친구로 지내온 30대 후반~40대 초반 여자들이 최근 경제 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삶의 보람, 꿈과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극중 아줌마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외모지상주의, 여성비하 등 우리의 현 세태를 풍자하고 비판하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얼마나 잘 가꾸느냐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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