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나 맥주병의 뚜껑은 1892년 이미 미국에서 특허등록된 것임을 알고 있는가?

영국인 웰리엄 페인터는 맥주병에서 탄산가스가 빠져나가는 게 불만스러웠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콜라병 뚜껑과 같은 왕관형 병뚜껑을 발명했다.

그리고 그는 이 발명품을 미국에서 특허등록 받았다. 이를 계기로 세계 144개의 관련기업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허는 첨단산업분야에만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하는 3g 무게의 병뚜껑에도 많은 특허가 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병뚜껑에 관한 특허출원은 649건에 이른다.

이 중 154건이 특허등록 됐다. 심사대기 중인 특허출원심사가 끝나면 특허등록건수는 더 늘 전망이다.

과거엔 병목에서 밀폐의 완전성이나 병뚜껑을 땄을 때 개방의 용이성과 같은 병뚜껑의 고유기능을 더 좋게 한 병뚜껑이 주로 출원됐다.

그러나 최근엔 이런 고유기능 이외에 위조방지, 첨가물 수용, 안전개봉과 같은 부가기능을 포함하는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출원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5년 단위로 전체 병뚜껑 특허출원에 대한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출원비율을 보면 흐름을 잘 읽을 수 있다. ▲1989~93년 25.0% ▲1994~98년 29.0% ▲1999~2003년 51.1% ▲2004~08년 70.8%로 불어났다.

최근 5년 동안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출원은 보조첨가물을 담는 병의 뚜껑이 208건 출원 됐다.

이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출원의 51.1%에 해당된다. 이는 병뚜껑에 압력을 가하거나 여는 과정에 병뚜껑에 들어있는 보조첨가물을 병속으로 밑으로 떨어지게 해 병 속의 음료와 섞어 마실 수 있게 한 기술을 병뚜껑에 붙인 것이다.

그 밖에 위조를 막기 위한 병뚜껑은 44건 특허출원 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출원의 10.8%에 이른다.

이는 병뚜껑이 최초로 개봉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기술을 병뚜껑에 부가하거나 이물질을 부정하게 병속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볼밸브와 같은 수단을 병뚜껑에 붙인 게 주를 이룬다.

또 병뚜껑을 마음대로 따는 것을 막는 안전병뚜껑은 36건 출원 됐다. 이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출원의 8.8%에 달한다.

이는 어린이의 힘이나 지능으론 열 수 없게 병뚜껑을 공회전시키거나 안전수단을 병뚜껑에 붙인 것이다.

국내·외의 치열한 산업경쟁시대엔 병뚜껑처럼 작은 것이라도 일상의 것으로 그냥 넘기 게 아니다.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더불어 개발된 기술을 권리화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허청은 개발된 기술의 권리화와 관련해 지식재산경영에 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관리전담부서 설치 유도와 지식재산 인재육성프로그램 지원과 같은 지식재산경영 종합컨설팅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맞춤형 특허맵작성을 지원, 개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방향설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중소기업은 지식재산경영이 보다 쉬워졌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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