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 고위 인사들이 25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하고 이라크 재건사업에 현대중공업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방문단은 네체르반 바르자니(Nechirvan Barzani) 쿠르드 지방정부 총리를 비롯, 이라크 카림 와히드 전력장관, 바얀 디자이 건설장관, 파우지 하리리 산업장관 등 이라크 정부 관계자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유승남 부사장 등의 안내에 따라 약 1시간동안 선박 건조 및 엔진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현대중공업이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는 이동식 발전설비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그는 “발전설비 외 송전 설비, 유전 개발, 대형 건설 등의 분야에서도 현대중공업의 뛰어난 기술력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말했다.

이동식 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2000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을 컨테이너에 탑재,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 패키지 발전소다. 설치 및 이동이 쉬워 전력 시설이 부족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라크에서만 약 180대 4억2000만달러 상당의 이동식 발전설비가 수주됐었다.

바르자니 총리 일행은 이날 생산 현장을 둘러본 후 울산 현대호텔에서 유승남 부사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경영진들과 오찬을 갖는다. 이라크 정부의 현대중공업 방문은 지난 2007년 4월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방문에 이은 두 번째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동식 발전설비의 추가 수주뿐만 아니라 향후 이라크 재건사업에 현대중공업 전 사업부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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