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6일 KT가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KT는 지난 25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전격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은 최근 외국인 매도 공세로 주가가 주식 매수 청구권(KT 3만8535원, KTF 2만9284원) 가격을 하회함에 따라 합병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3개월의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수 있으나 주식 매수 청구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합병 반대 의사 표시(2/25~3/26) 및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3/27~4/16) 동안 집중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주식 매수 청구 규모가 1조7000억원을 초과하면 합병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실패 후 재시도하게 되면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주식 매수 청구 규모가 1조7000억원을 초과해도 합병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상승해 주식 매수 청구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결정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도 자사주 매입 규모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며 "지난 4개월 동안 KT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670억원으로, 향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순매도가 진행된다면 주식 매수 청구권 가격은 적절히 방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T 주가는 4월 초까지 4만원 대 중반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4월 이후에는 합병 과정에서의 현금 과다 소진, 불확실한 시너지 효과, 경쟁 심화 및 투자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후 정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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