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우리가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모두 혼신의 노력으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과 관련, “과거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잡 셰어링’이 올해 우리의 시대정신이자 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재정부 간부 워크숍에 참석, “장관 취임 직후 경제 전망치를 객관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젠 위기상황을 개선해야 하는 힘든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재정부가 전했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당면한 정책과제 중 첫번째는 재정기능을 적극화하고 조기추경을 편성하는 것”이라면서 “일자리와 민생에 빠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추경사업을 선정하고 신속한 집행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신용보증 공급 확대 및 만기 연장, 은행자본확충펀드 투입 등의 조치를 거론, “자금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윤 장관은 “모든 국민이 한국사람으로서의 긍지와 일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경제위기로 새로이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나 누수가 없게 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기업 구조조정’ 등의 문제에 대해선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아직 부실이 현재화되지 않고 있다. 채권금융기관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되,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고려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경제는 대외 충격에 너무 민감한 게 문제인 만큼 내수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그 핵심과제가 서비스업의 경쟁력 제고다"면서 "서비스 부문은 우리고용의 68%를 점하는 최대 일자리 원천이자 돈 들이지 않고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내수시장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핵심분야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윤 장관은 “‘녹색성장’은 우리나라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으로서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소형댐 건설 등으로 물 부족 문제에 대처하는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사회의 품격을 높여가야 한다. 또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통해 개방을 확대하고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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