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로 신용카드사들의 지난해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일 국내 5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557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금시장의 불안 여파로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2797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늘어났고, 2007년에 발생한 이월결손금에 의한 법인세 감소 효과(5616억 원)와 삼성카드 상장 관련 특별이익(1770억 원)이 없어진 것이 실적 감소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5개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신한카드(9406억원), 삼성카드(2577억 원), 현대카드(1969억 원), 롯데카드(1376억 원), 비씨카드(1228억원) 순으로 이익규모가 컸다.

자산건전성도 나빠졌다.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은 3.43%로 1년전의 3.79%에 비해서는 0.36%포인트 하락했으나 9월말보다는 0.15%포인트 상승했다. 15개 신용카드 겸영 은행의 연체율도 1.88%로 3개월전에 비해 0.22%포인트 높아졌다.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채권 규모는 1조4008억원으로 9월말보다 354억 원(2.6%) 증가한 반면 소비둔화 영향으로 총채권은 40조8793억 원으로 7875억원(1.9%) 감소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3.9%로 9월말 25.3%에 비해 하락했지만 2006년 이후 20% 이상을 유지했다.

작년 전체 카드 이용실적은 464조2000억원으로 2007년보다 50조3000억원(12.2%) 늘었지만 4분기부터는 정체 양상을 보였다. 신용카드 회원 수는 7351만명으로 전분기말보다 221만명(3.1%) 증가했고 신용카드 수는 9624만장으로 252만장(2.7%) 늘었다.

금감원은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감소와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자체적인 비용구조 합리화와 철저한 리스크관리 등 위기관리계획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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