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생산량ㆍ브랜드쌀 6년간 최다 선정 불구 가격은 '최하위권'
품질 개선ㆍ직거래 확대 등 역점 …5일 전남쌀 제값받기 선포식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전남쌀, 이제는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전국 최대 쌀 생산량(18.5%)을 차지하는 전남은 지난 2003년부터 '전국 브랜드쌀 베스트 12'에서 6년연속 최다 선정 기록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전국 제일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품질이나 밥맛 등 모든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쌀값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제일미를 넘어 세계일등인 전남쌀의 제값받기운동에 발벗고 나선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5일 도청에서 박준영도지사를 비롯 시ㆍ군 과장, 농업기술센터소장, 농협, 쌀전업농연합회, RPC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의 땅 전남! 세계일등쌀 생산 다짐대회'와 고품질 전남쌀 제값받기 운동 등에 적극 나서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전남의 미곡 생산량은 81만6147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18.5%로 최다를 차지하고 있으나 산지 쌀값(80㎏ 기준)이 15만8536원으로 전국 평균(16만5180원에 비해 6644원이 낮는 등 전국 시도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쌀은 18만8388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강원(17만8628원), 충남(15만9584원), 경남(15만8872원)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남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대규모 소비처인 수도권에 대한 물류비 부담이 많고 지역내 대량 소비처가 없는데다 경기 이천쌀에 비해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전남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해 믿고 먹을 수 있고 밥맛도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전국 브랜드쌀로 선정된 것은 타 지역 쌀에 비해 1만∼2만원 높은 가격에 판매될 정도다. 이미 경기미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더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달 중에 '세계일등 전남쌀 추진협의회'를 구성ㆍ운영하고, 밥맛이 뛰어난 일미ㆍ호평 등 고품질 품종 점유율을 오는 2013년까지 7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남쌀 제값받기를 위해 농협 등 RPC에서 제값에 수매하고 소비자에게 품질에 걸맞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직거래 확대와 대규모 소비처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남미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경기미를 능가할 수 있도록 일미ㆍ호평벼 면적을 확대하고 1시ㆍ군 1브랜드 통합과 재배 품종 단일화, RPC 건조 저장 시설 확충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09 전남 브랜드쌀 10'에 대한 시상과 함께 양승룡 고려대 교수가 '대형마트의 쌀 구매 및 판매특성'과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의 '수도권 소비자의 쌀 구매특성을 고려한 전남쌀 제값받기 전략'을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임영주 전남도 농정국장은 "경기미를 능가하는 전남쌀이 소비지들로부터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친환경농업을 통한 고품질 브랜드쌀 생산에 박차를 가해 세계일등 전남쌀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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