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2차례 대표 협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3시에 이어 6시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또다시 만나 약 1시간 동안 미디어 관련법과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법안 등에 관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밤 9시께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 대표는 2차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법 논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두자는 요구를 다 들어줬는데 처리 시기를 못박자는 우리 요구에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낙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결심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협상을 통한 조율에 실패할 경우 미디어 관련법을 포함해 중점처리 법안 30개에 대한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건의할 것"이라며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더 이상 좌파들을 끌어안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애원했던 그 모습만으로는 국난을 극복할 길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때로는 힘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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