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달 31일 치러질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별도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평가를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교조는 3일 "진단평가는 학년 초에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고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것인데 시기적으로 31일 실시되는 평가는 결국 진단평가가 아니다"며 "초4~6학년생을 대상으로 이달 초 자체적인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중·고교의 경우 학기 초 학급 배정을 위해 학교별 배치고사가 시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전교조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진단평가 프로그램을 공개할 계획이며, 평가는 동시에 치러지지 않고 담임교사들이 날을 잡아 개별적으로 치르게 된다.

이에따라 전교조 서울지부는 '눈높이 맞추기'라는 이름으로 3~16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자율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교조가 추진하는 자율평가는 학생 성적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어서 교육당국이 제재할 수 있는 규정도 없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서 이달 10일로 예정된 초4~중3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31일 이후로 연기했으며, 시도교육청은 31일에 동시에 평가를 치를 예정이다.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라며 반대하고 있는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는 10일로 예정돼 있던 체험학습을 진단평가 날짜에 맞춰 미룬다는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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