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최근 동유럽발(發) 금융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지금 세계경제가 좀 진정되나 했더니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위기를 시작으로 미국의 은행 부실 및 국유화 등의 불안 요인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면서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그 영향으로 국내 시장의 어려움도 불가피하나 당초 계획대로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장관은 무역수지가 지난 1월 33억5600만달러 적자에서 2월 33억달러 흑자로 돌아서고, 지난해 순유출이었던 외국인 채권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된 사실 등을 들어 “우리 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들”이라며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확신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장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와 관련, “‘일자리 나누기’를 시대정신을 반영한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위기 극복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 ‘IMF외환위기’ 당시 우리가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일자리 나누기’가 ‘제2의 금 모으기 운동’이란 생각으로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면서 “먼 훗날 동아시아의 한 나라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사실이 기억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도 힘을 합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 “관련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언론에서 그 규모와 내용 등에 대해 산발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그 내용을 소상히 밝힐 테니 불필요한 논란이 없도록 언론에서도 보도를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선 ‘엔고(高)’ 현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녹색 뉴딜’ 세부 사업의 재조정 방안 등이 논의됐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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