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가 올해부터 미대 입시전형에서 실기고사 비중을 축소, 2013학년도에는 실기고사를 아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권명광 홍익대 총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한된 주제와 소재, 기법에만 얽매이는 종전의 실기고사는 오히려 학생들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만 높였을 뿐"이라며 "우선 올해 치러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미대 자율전공에서 실기평가가 제외하고 2013학년도에는 미대 전체에 실기고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자율전공은 미대의 여러 모집학과 가운데 전공을 따로 정하지 않고 뽑는 모집단위로 모집인원은 지난해 71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났다. 홍익대는 지난해 입시에서도 자율전공 모집에서 시범적으로 실기고사 비중을 줄인 바 있다.

올해 입시에서 자율전공의 전형 요소를 살펴보면 수시에서는 학생부 90%, 면접 10%로 수능은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되며, 정시에서는 학생부 40% 수능 50% 면접 10%가 반영된다.

홍익대는 실기고사 대신 고등학교 학생부 교과 성적과 미술 관련 교가 및 비교과 활동에 대한 평가를 중요한 전형 요소로 하고 면점은 심층면점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경시대회 성적은 사교육 경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큰 비중을 두지 않으며, 미술 전문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학생의 소질이나 잠재력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권 총장은 "지금은 반복적 학습으로 기계적 모사능력만을 갖춘 기능인 대신에 풍부한표현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결정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대학인 홍익대가 실기고사 폐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다른 예체능대학의 입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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