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기혼자나 자녀가 있는 사람은 보장성 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는 지난해 생명보험에 1건 이상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400명씩 총 16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한 해 기혼자의 보장성 보험 가입률은 평균 76.2%로 미혼자의 73.3%보다 높았다. 특히 경기불황이 시작된 작년 4·4 분기에 기혼자의 가입률은 77.9%로 3·4분기의 76%보다 상승했다. 반면 미혼자의 금융형 보험 가입률은 3·4분기 25.8%에서 4·4분기 30.6%으로 늘어났다.

자녀 여부로 나눠보면 자녀가 있는 부모 역시 지난해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이 77%로 무자녀인 사람의 72.4%보다 높았다. 이는 불황기일수록 가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생보 가입자 중 75%는 종신·장기간병 등 보장성 보험에 들었고 25%는 연금·저축 등 금융형 상품에 가입했다. 월 평균 가입금액은 보장성 보험의 경우 월 9만2000원, 금융형 상품은 20만7000원이었다.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을 연령대로 보면 20대 71.8%, 30대 73%, 40대 76.2%, 50대 80.1%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본인 및 가족의 보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령이 높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의 보장성 보험 가입율이 증가했다"며 "불황기에 가족을 위한 투자나 관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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