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11일 "정부의 비정규직 개정 강행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추진하는 것은 잘못 됐다"며 "일각에서는 비정규직법과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맞바꿀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한국노총으로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비정규직법을 포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오래전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노조 전임자 임금을 기업에서 부담할 경우 중소기업 노조는 다 죽게되며 그것은 나 역시 죽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노총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임자 급여지급 문제가 중소기업들의 기반을 흔들 것이라며 노사자율에 맡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한노총이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에서 탈퇴하거나 한나라당과 연대를 파기할 가능성과 관련, 장 위원장은 "서로 조금씩 영향을 끼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별개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장 위원장은 "한노총 내부에서는 지금이 노동운동의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극박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강하게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노총과 한나라당은 지난 1월부터 비정규직법 개정 문제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여왔으나 이렇다할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근 정부 입법 형태로 비정규직법 개정 강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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