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역 자유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도하개발협상(DDA)마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장벽을 철폐해 나가는 것이다"

FTA 민간대책위원회가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한국과 미국 의회가 한·미 FTA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과 "특히 미 의회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경제계는 한·미FTA의 조기 비준을 위해 대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한·EU, 한·인도FTA 활용을 통한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도 인사말과 폐회 인사를 통해 FTA의 확대와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공 회장은 "세계 교역이 8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각국이 보호무역조치를 강화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FTA확대와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무역협회 차원에서도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위한 홍보 계획을 마련 중이다. 특히 올해 개최할 한미 경제계의 여러 협의회를 활용한 한미 업계 공동의 풀뿌리(grass roots) 홍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경태 원장은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위한 대미 홍보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 의회 의원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미국 업계, 언론, 지역출신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FTA민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 회장,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 전경련의 정병철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장지종 부회장 등을 비롯한 36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외교통상부 이혜민 FTA 교섭대표를 비롯하여 기획재정부 FTA 국내대책본부의 이성한 본부장, 지식경제부의 정만기 무역정책관이 자리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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