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교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전국의 고교에 제공한 고1 사회 과목의 교과서 표지에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적힌 지구본 그림이 실렸다.

사회 과목은 고교 1학년생이 배우는 필수과목으로, 각 고교는 중앙교육을 비롯한 8개 출판사가 제공하는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해 1년간 가르친다.

특히 이 교과서 표지에는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라는 문구가 나와있어 자칫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해 표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교육측은 교과서의 표지를 바꾸면서 생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2001년 7월 검정 이후 지난해까지 일본해 문구를 삭제한 지구본 그림을 사용했는데, 올해 정부 명칭 변경에 따라 표지의 ‘교육인적자원부 검정’ 이었던 문구를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으로 바꾸면서 실수로 일본해 명칭을 지우지 않고 그림을 넣었다는 것이다.

중앙교육 관계자는 “이비 교과서가 배포된 새 학기 시작 후 일부 고교에서 지적이 나와 표지 그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지구본 그림의 오류를 설명하는 방안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은 “출판사가 의도는 아니겠지만 한국 정부가 교과서에 일본해를 인정한 것처럼 일본이 홍보할 수 있기 반드시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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