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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안팔린다" 中 철강업계 재감산 돌입

최종수정 2009.03.20 10:53 기사입력2009.03.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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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체들이 다시 감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외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침체와 생산량 급증에 따른 철강가격 급락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이후 이번이 두번째가 될 전망이다.

20일 중국망에 따르면 산상화(單尙華) 중국철강협회장은 "철강가격이 15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최근 생산량 증대가 판매 부진의 악재를 견디지 못한 채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산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곧 중국내 철강업계가 감산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협회가 실시한 20개 주요 도시 조사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철강재고는 670만톤으로 한달새 184만톤(38%)이나 늘어났다.

경제잡지 차이징(財經))에 따르면 산둥성(山東省) 소재 라이우(萊蕪) 철강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감산에 들어갈 계획은 없지만 정비 및 보수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해 생산체제의 변화를 내비쳤다. 간수성(甘肅省) 소재 지우췐(酒泉) 철강의 마케팅 담당자는 "이달들어 감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3개 주요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달 생산량이 지난달에 비해 8%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내 철강 가격은 지난해 4ㆍ4분기들어 급락하기 시작했으며 종합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101.49로 최악을 기록했다가 가격상승 기대감에 따라 올해 2월 109.26으로 회복됐다.

가격급락은 업계의 생산량 감축에 따른 영향이 컸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연거푸 늘어났다. 1월 업계 전체 생산량은 134만톤으로 전달에 비해 10% 가까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2월에도 145만톤으로 8% 가량 증가했다.
이는 곧 시장 수요를 무시한 과잉생산을 초래하면서 2월 중순 이후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월5일 종합가격지수는 101.14로 급락했다.

올해 중국의 철강수출 전망은 암울하다. 18일 중국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출이 기존 전망보다 훨씬 부진한 80%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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