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분당(경기)=이혜린 기자]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가 2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오늘 오후 1시 출석한다. 피고소인 자격으로 문서 작성,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성접대 목격 등을 증언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신인 배우 등에 대해서는 "고인의 행적을 위해 지인들을 만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으며, 고인의 일본행 관련해선 "여행사와 긴통화를 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유장호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 문서 작성 및 유출 계기에 대해 경찰 수사가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번 수사의 포인트는 원본이 불태워졌느냐, 몇부를 복사했느냐, 몇명이 문서를 봤고 봤고 그 사이에 유출된 게 있느냐 등 문서 유출 작성과정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유장호가 그동안 거짓말한 것이 드러난다고 해도 위증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경찰은 또 전 소속사 사무실 현장감식도 진행했다. 24일 전 사무실에 대해 현장감식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 모발 96점, DNA 등을 확보해서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계장은 "동의를 얻어서 진행했으며, 특정인물과 DNA를 대조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기초자료 조사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이 자살 당일 일본행과 관련해 여행사와 통화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계장은 "당일 오후2시 20분에 통화가 이뤄졌는데 일본 측 항공사 통화시간이 40초다. 통화요금이 고인한테 부과 안 된 상태다. 직접 그 번호로 걸어보니 ARS 등으로 연결됐다. 여행사 직원도 고인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긴 통화를 안한듯 하며, 일본행을 결심했다는 것은 바른 추측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 전대표 김모씨와 고인이 최근 직접 통화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계장에 따르면 김모씨와 고인의 마지막 통화내역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이후 김모씨가 고인의 지인에게 문자를 한통 남겼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김모씨와 유장호씨 사이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통화내역이 없다.

모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고인을 잘 안다고 주장한 왕첸첸은 수사결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이계장은 "24일 경찰과 만난 이 사람은 고인과 일면식도 없으며, 보도 내용을 보고 내용을 추측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3일이나 수사했는데 수사력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자살 이유 중 하나로 꼽았던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고인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고인이 유족한테도 자세히 설명 안한 사항이 있다. 집안이 어렵다고 오해할 만한 멘트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같이 일했던 신인배우를 만났다는데.
-고인의 행적 알아보기 위해 만나고 있다.

녹음 내용 확인했나.
녹취록에는 이 건 과 관계있는 거 사안이 없었다.

유장호 조사 내용은.
유족이 고소한 명예훼손 관련한 조사다. 핵심은 원본이 불태워졌느냐, 몇부 복사했느냐, 몇명이 이걸 봤고, 그 사이에 유출된 게 있느냐 등 문서 유출 작성과정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 해도 언론에 한 말로만으로 위증죄가 성립안되진 않는다.

유장호 다음 소환은?
때가 되면 밝히겠다.

전 소속사 사무실에서 지문 확보한 이유는
기초 자료 확보 차원이다. 다른 목적 없다.

김모씨 귀국을 종용하고 있나.
변호사와 상의해서 '일본에 있을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답했다고 한다. 신뢰할 순 없다. 동경 주재관이 뛰고 있다.

남자친구 관련한 사안은
알려드릴 수 없다.

CCTV 수사 진행사항은?
다운 받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 수사 상황은?
사이버수사는 지금 본말이 전도될까봐 발표 안하려 한다. 내사 대상 7건 정도이며 글 작성한 사람 확보했다. 그런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 한다. 아직 명시적으로 처벌 원하는 사람은 없다. 피해자에게 묻지도 않았다.

분당(경기)=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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