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들의 재산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는 과거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신고 때 큰 폭으로 재산이 증가하던 것과 다소 비교되는 것.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불황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일부 인사들의 경우 재산이 소폭 증가하기도 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다만 일부 인사들의 경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테크 실력을 발휘해 재산총액을 1억원 이상 늘린 경우도 있었다.

우선 대통령실 수장 정정길 실장의 경우 보유주식 매각과 생활비 지출 등으로 1096만원이 줄어든 16억8885만원을 신고했다.

맹형규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도 재산이 줄었다.
우선 박재완 수석은 주식매도 감소로 1억4667만이 감소한 8억534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수석 중에서 재산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맹형규 수석은 이주비 대출 등으로 705만원이 줄어든 22억5993만원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급여저축 등으로 696만원이 감소해 7억3359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와함께 김인종 경호처장은 집수리와 생활비 등에 7817만원을 사용해 재산총액이 24억5835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정동기 민정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은 재산총액이 늘었다.

정동기 수석은 법무법인 배당금 수령 및 예금이자 등으로 1억7257만원이 늘어난 22억9652만원을 신고했다. 이동관 대변인 역시 급여저축과 토지매도, 주식전량 매도를 통해 1억1126만원이 증가한 16억3747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수석 중 1억 이상의 재산증가를 기록한 인사들은 정 수석과 이 대변인뿐이었다.

아울러 정진곤 수석은 급여저축 등으로 3160만원이 늘어 12억295만원을, 강윤구 수석도 급여저축 등으로 126만원이 늘어 10억68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의 건물매도 및 급여저축 등으로 1억5121만원이 늘어난 11억6146만원을 신고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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